대구 열차추돌 사고를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철도청 직원에 대한 조사를조만간 마무리, 이들을 이번주중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의 1차적 원인이 고모역 역무원과 화물열차 기관사 사이의 지령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들의 과실을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모으고 있다. 특히 '신호등을 무시하고 무전통신을 통해 운행한다'는 고모역의 통신식 운행지령을 화물열차 기관사 최모(50)씨가 통상적인 정상운행 지령으로 오해하게 된 경위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고모역의 지령을 오해한 최씨는 운행 구간에 설치된 신호등의 지시에 따르며 정지.서행 등을 반복하다 뒤따르던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모역 역무원 정모(30)씨는 고모-경산역 구간이 폐색식으로 운행되는 데도 앞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경산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무궁화호 열차의 고모역 통과를 승인하는 과실을 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정씨가 철도청 부산사무소 박모(37)씨의 지령에 따라 무궁화호 열차의 고모역 통과를 허락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박씨의 과실여부에 대한 조사도 함께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선로.신호기 보수 공사를 실시할 때 신호등의 작동을 중지시켜야 하지만 사고 지점을 포함해 일부 구간의 신호기가 작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당시 공사현장책임자 등에 대한 조사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간 난 무궁화호 6호차 객실내에서 수거된 현금과 수표, 휴대폰등 유류품 가운데 주인이 확인된 물품을 돌려줬다. ※폐색식 운행방식 = 특정 구간에 운행 중인 1개 열차 이외 다른 열차를 동시에운행시키지 않으려고 시행하는 방법으로 상용 폐색방식과 대용 폐색방식이 있으며,구간의 양 끝 역장은 '000열차 폐색', '000열차 도착' 등의 확인을 통해 구간을 폐색하거나 개통하게 된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