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현대자동차 노사협상 타결이 다른 기업이나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 4곳 중 3곳은 강력한 노조를 견제하기 위해 사용자의 대항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차의 노사협상 타결 직후 2백26개사를 대상으로 이번 타결이 미칠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8.1%가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이 다른 기업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현대차 협상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은 6.6%에 그쳤다.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대기업의 원가상승 비용이 중소기업으로 전가돼 중소기업의 경영난 가중 △'끝까지 버티면 된다'는 잘못된 교섭관행 확산 △현대차 수준의 근로조건 요구로 인한 노사갈등 증가 △국내 노사관계 여건에 대한 해외신인도 저하 등을 꼽았다. 응답기업의 61.1%는 현대차 방식의 주5일제 근무가 도입되면 기업경쟁력이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외주 및 하청을 확대하고 생산공장의 해외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극단적인 응답도 1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대차 협상타결로 노조의 경영참여가 보장된데 대한 대응방안으로 사용자의 노조대항권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기업이 73.9%로 나타나 동의하지 않은 기업 17.7%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