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이번 임금협상에서 현대차(기본급 인상 8.63%에다 성과급 2백% 및 생산성 향상 격려금 1백%+1백만원 지급)만큼 요구할 경우 사측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만큼 기본급을 인상해 주고 각종 성과급과 격려금을 지급하면 기아차 노조원들은 퇴직금 누진제에 힘입어 현대차 노조원들보다 16% 이상 더 받게 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기아차의 생산성은 현대차의 70%선이고 매출액이나 이익은 현대차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형편에서 현대차와 같은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시키는 것은 절대 무리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기아차의 매출액(14조5백64억원)과 영업이익(6천5백84억원),당기순이익(6천4백13억원)은 현대차(각각 26조3천3백69억원,1조6천61억원,1조4천4백35억원)의 50%를 약간 웃돌거나 밑도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기아차 노조는 민주노총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맞춰 11.1% 임금인상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임금삭감이나 생산성 향상 없이 조건없는 주5일 근무제를 9월1일부터 실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8일 부분파업과 9일 전면파업에 이어 11∼12일에는 주야 각 2시간씩,13∼14일에는 주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그동안 파업을 유보한 채 성실히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은 협상장에 책임자가 나오지 않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며 "임금인상,주5일 근무제 즉각 실시 등 노조요구안을 사측에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파업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