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어교육 사이트들 사이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어학원 등 오프라인 기반이 갖춰진 업체들은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순수 온라인 업체들은 콘텐츠를 업데이트조차 못하고 사이트를 폐쇄할 정도로 고전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YBM시사의 자회사인 YBM시사닷컴(www.ybmsisa.com)은 올 상반기 온라인 외국어 교육사업 부문에서만 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억원)에 비해 2.5배나 늘어난 규모다. 회사측은 "영어 전문기업인 YBM시사가 40여년 동안 축적한 오프라인 콘텐츠를 사이버상에 올려 진가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BM시사닷컴은 온라인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의 최근 조사에서 온라인 교육분야 시장점유율 65%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정철언어연구소가 운영하는 정철사이버스쿨(www.jcschool.co.kr)도 정철어학원의 오프라인 영어회화 강좌 '스피드 엔진'에 인터넷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12월 스피드 엔진 강좌를 시작한 이후 월평균 매출액이 1억∼1억5천만원까지 올랐다"며 "여름방학 성수기인 7월 한달동안엔 3억원까지 치솟아 하반기에 3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온라인에만 의존하는 영어교육 사이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시통역대학원 출신들이 세워 유명세를 탔던 N사이트는 한때 3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억대의 수익을 올렸지만 1년 넘게 계속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사이트를 폐쇄했다. 질 좋은 콘텐츠로 2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하며 이름을 날렸던 W사이트도 최근 콘텐츠 업데이트가 힘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4개월 걸러 한번씩, 그나마 한두개 정도의 신규 강좌만 소개하는 상황이다. 이 사이트는 작년말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 강좌를 새로 오픈하며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중이지만 아직까지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온라인 영어교육 사이트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닷컴 비즈니스중 온라인 교육사업이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이라는 전망 때문에 업체간 경쟁까지 치열해져 많은 사이트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우수 강사 유치는 고사하고 서버 관리도 어려워 직원들이 절반 이상 빠져 나가는 곳도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YBM시사닷컴의 민혜정 팀장은 "오프라인 기반이 탄탄한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강사와 콘텐츠 확보가 쉬운데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다는 강점이 있다"며 "온ㆍ오프라인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