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비인가 보호시설 원생이 생계비 착복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보호시설 대표를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8일 "지난달 27일 광주 남구 송하동 모 보호시설 원생 A(27)씨가 시설대표인 B(46)회장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B회장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원생들을 상대로 '법적 보호자' 노릇을 하며 생활보조비와 각종 수익금 등을 중도에 가로채 부당이득을 챙겨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쇠사슬로 몸을 묶는 등 가혹행위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B회장의 자택과 보호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과상자 6개 분량의 내부 서류와 컴퓨터 1대를 압수,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B회장이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라 자세한 조사는 힘들겠지만서류상 검토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사실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