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몰래 카메라' 수사가 1주일째 지지부진하게 이뤄진데다 이원호씨 사건 수사를 둘러싼 `내부갈등설'까지 제기되면서 청주지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검찰이 K나이트클럽 대주주인 이씨 살인교사 혐의를 내사해 이씨에 대한 상당한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모 검사가 특별전담팀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석연치 않다며갈등설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들이 적지않다. 검찰 주변에서는 "오랫동안 이 씨를 수사, 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검사를 배제시킨 이유가 없지않느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청주지검의 계장급 직원이 이씨가 대주주로 있는 K나이트클럽에서 수시로 향응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 정보의 유출 가능성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또 경찰이 지난 5월부터 수사하고 있는 K나이트클럽의 조세포탈 사건과 관련해서도 검사장 출신인 김 모 변호사가 검찰 간부를 만나 이씨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가 양 실장을 세차례 만나면서 수사 무마 청탁을 했을 것으로 보여 양실장이 어떤 형태로 든 이씨 사건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이 지난해 초 이씨가 1989년 발생한 배모씨 살해사건과 관련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다 6월 말께 이 사건 관련자가 잠적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중지하고 양 실장 사건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1일 이 사건을 내사 기록부에 등재했던 점도 논란을 빚고 있다. K나이트클럽에 대한 윤락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세차례 재수사 지휘를 내린 것을 두고도 수사 관행상 이례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유엽 차장 검사는 "감찰 부서를 통해 누가 어떻게 K나이트클럽에서 향응을 받았는지 조사를 하겠다"며 "특별전담팀은 `몰래 카메라'를 수사하기 위해 구성됐고그 검사는 이씨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갈등설과 비호설에 대해 해명했다. 또 "살인교사 혐의는 특수부 검사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사 중이고 유력한관련자를 지명수배해 놓은 상태일 뿐 내사를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윤락도 경찰이 마담 등 아랫사람만 구속하겠다고 해 책임을 밝혀내라는 취지로 재지휘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