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은 30대 남자가 숨지자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경기도 군포시 S클리닉과 유족들에 따르면 민모(38.군포시 수리동)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께 복통을 호소, 인근 S클리닉을 찾았다. 민씨는 맹장염이란 병원측의 진단에 따라 이날 낮 12시30분께부터 2시간여동안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소변을 보지 못하게되자 병원측은 오후 9시께 검사를 실시했고 패혈증(균이 혈액이나 임파액 속으로 들어가 심한 중독현상이나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판명되자 민씨를 서울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했다. 민씨는 결국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지난 3일 오전 5시께 숨졌다. 유족들은 "환자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고 소변을 보지 못해 큰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으나 병원측이 이를 무시했다"며 "병원측의 무성의로 멀쩡한 사람이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지난 6일부터 병원에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수술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환자의 회복경과를 지켜보다 패혈증 증세가 나타나 이송하게 됐다"며 "맹장수술로 인해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려면 통상 1주일 이상 걸리는 만큼 다른 원인에 의한 패혈증으로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포=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