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1백50억원을 돈세탁한 핵심인물로 미국에 체류 중인 김영완씨(50)가 이르면 9일께 이 돈의 행방 등과 관련된 자료를 검찰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이날 "김씨측에서 곧 인편이나 팩스 등을 통해 사건 관련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영완씨의 귀국 여부와 이 자료의 제출 여부가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측이 제출키로 한 자료는 2000년 4월 현대측으로부터 1백50억원을 건네받게 된 경위와 이 돈을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돈세탁 과정 등에 대한 김씨의 자술서와 돈의 용처 등을 입증할 영수증 사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9일까지 김씨가 자진귀국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귀국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강제소환 등을 위한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