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목학회(회장 김수삼 한양대 교수)가 경부고속철도 경주∼부산 구간을 기존설계노선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8일 건의하고 나서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토목학회는 건의서에서 "고속철은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물류란을 획기적으로해소하고 전국을 반일 생활권화할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성장동력인 중요한 국책사업으로 조속히 건설돼야하는데도 일부 노선이 사회단체의 다양한 의견에 부딪쳐 아직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또 "지난달 22일 학회 원로회원을 중심으로 현장 답사를 통해 실태를 확인한 결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고속철의 기능적인 면과 경제성에서 기존 설계 노선이 최적의 노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조속한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건의서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국회, 건교부, 환경부, 부산시, 울산시, 양산시,고속철도공단 등 9개 기관에 전달됐다. 토목학회는 "금정산과 천성산에 터널이 시공되더라도 이격 거리가 충분한데다늪지의 기본요건인 바닥이 불투수 토양으로 인해 생태계보전지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소음.진동 영향에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토목학회는 특히 기존 노선과 관련, "생태계 파괴를 예단하는 일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와 실제적 사례의 뒷받침이 결여돼 있고 경제건설과 자연 보전을 상호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생각하는 균형적인 환경철학이 요망된다"며객관적이고 균형적인 환경운동을 시민.종교대책위측에 주문했다. 토목학회는 이밖에 "사업 수행자 역시 국토를 사랑하는 국민인만큼 오랜 기간연구하고 헌신해온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하고 사업과 관련된 전문가 의견 또한중시돼야 한다"며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교통수단이자 차세대 성장산업인 고속철도사업은 적기에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목학회의 이같은 의견 개진은 고속철도 경주∼부산 구간 최종 노선 확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토목학회 이외에 교통학회 등 전문가 집단의 의견도 잇따를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