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풍년농사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8일 "벼 이삭이 본격 패는 시기를 앞두고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 병충해가 작년에 비해 3-6배 늘어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 농기원이 최근 도내 예찰포 450필지를 대상으로 이들 해충 발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벼멸구와 흰등멸구, 혹명나방이 22개 전 시군에서 발생했다. 흰등멸구의 경우 전체의 76.4%인 344필지에서 발생했으며 포기당 20마리가 넘어긴급 방제가 필요한 논도 131필지(29.1%)에 달했다. 벼멸구도 전체 필지 10곳중 1곳(12.4%)이상이 긴급 방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 이상 필지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아등(誘蛾燈)이용, 채집한 결과 벼멸구는 평균 73마리가 채집돼 작년 12마리에 비해 6배가량, 혹명나방은 930마리가 채집돼 작년 257마리에 비해 3.6배 늘었다. 또 흰등멸구 등은 이미 성충과 유충이 동시에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미 1세대번식을 끝내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벼멸구 등 해충이 전남지역 벼논에 대규모 발생한 것은 지난 98년 이후 5년만이다. 더욱이 긴 장마로 벼줄기까지 약해져 있어 벼즙을 빨아먹는 벼멸구 등의 방제시기를 놓칠 경우 감수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벼멸구 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이들 해충이 중국 대륙에서 대거 날아온 데다 장마로 적기 방제마저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멸구는 벼 줄기 액을 빨아먹어 벼를 말라죽게 하는 무서운 해충이며 혹명나방은잎을 갉아먹어 광합성 작용을 어렵게 함으로써 수량과 품질 등에 큰 영향을 준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발생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10일까지 집중 방제를 해야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인접 농가와 함께 공동 방제작업을 하는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