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경찰서에 간첩 신고를 위해 설치한 113전화가 장난 신고가 쇄도하거나 아예 신고 건수가 없어 `112'로 통합 운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도내 22개 경찰서 상황실이나 지령실마다 1∼3대의 113전화기를 운영하고 있다. 마산중부와 동부경찰서의 경우 각 3대와 2대의 전화기가 설치, 하루 평균 100∼150통 걸려 오지만 거의 모두가 어린이 장난이거나 전화번호가 잘못 인식된 것들이다. 113전화기 3대와 1대가 설치된 창원중부와 진해경찰서도 하루 50∼100통씩 걸려오는데 모두 간첩 신고와는 무관한 장난 통화다. 이때문에 상황실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종일 전화와 씨름하느라 업무에 차질을빚을 정도다. 이에반해 함안과 고성, 의령경찰서는 한달에 1, 2통 걸려 올 정도로 뜸하며 이마저 장난 전화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도시지역 경찰서마다 장난 전화의 쇄도로 골치를 앓는 반면 농촌지역 경찰서에서는 걸려 오는 전화가 거의 없는 등 113전화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황실에 3년간 근무한 한 경찰관는 "지금까지 숱한 113전화를 받았지만 단 한번도 간첩 신고는 없었다"며 "쓸모 없는 113전화를 폐지하는 대신 널리 알려진 112로 통합 운영돼야 하며 112로 대체되더라도 간첩 신고를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