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55분께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 미8군 종합사격장에 정모(20)씨 등 한총련소속 대학생 12명이 진입, 훈련 중이던 탱크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다 전원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봉고차량 1대로 훈련장에 도착한 뒤 태극기를 목에 두른 채 '한반도 전쟁위협 즉각 중단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훈련장 안 50여m까지 진입, 미군탱크를 점거했다. 이들은 성조기를 불태우고 '주한미군 철수', '전쟁반대 미국반대', `Stop the War'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미군들에 의해 10여분만에 훈련장 밖으로 밀려나왔다. 훈련장 진입과정에서 제지하는 미군과 몸싸움이 벌어져 일부 학생의 옷이 찢어졌으나 별다른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오후 5시 40분께 훈련장 재진입을 시도하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출동한 포천경찰서 소속 형사기동대와 전경 50여명에 의해 전원연행됐다. 경찰은 학생들이 훈련중단을 주장한 스트라이커(신속기동여단) 부대는 6일 철수했으며 이날은 미2사단 소속 기갑부대가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는 12일까지 훈련장 앞에서 집회신고를 낸 상태였다. 경찰은 연행 학생들이 묵비권을 행사해 8일 오전 1시 현재 본격 조사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외국 국기 모독 등 혐의를 적용하는것을 검토 중이며 8일중 사법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있던 인터넷방송 '민중의 소리' 기자 2명과 '아시아프레스인터내셔널' 소속 일본인 기자 1명 등 3명을 함께 연행해 조사 중이다. 아시아프레스측은 "다른 중앙언론사 기자들도 현장에 있었는데 유독 이들 3명만 막무가내로 연행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정식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현장에서 낭독한 성명을 통해 "스트라이커부대 훈련은 북침 전쟁연습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크라이커 부대는 지금 당장 한반도에서의 전쟁훈련을 중단하고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포천=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