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을 올릴 경우 후진국에서 선진국 2배 수준의 금연 확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월간 `보건복지 포럼'에 따르면 선진국은담뱃값 1% 인상시 흡연율이 0.4% 하락하는 가격탄력도(-0.4)를 보인 반면 개도국은-0.8의 가격 탄력도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저 -0.3, 최고 -0.5의 가격탄력도를, 영국은 남자가 -0.47, 여자가 -0.61의 가격 탄력도를 보였다. 개도국인 중국(-0.75), 브라질(-0.8), 짐바브웨(-0.85)등은 이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확한 가격탄력도가 조사된 적은 없으나 미국 등의 사례를 차용하면 지난해 평균 담뱃값(1천724원)에서 1천원 인상시 성인남자 흡연율은 60.5%에서 51.4%로 9.1%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다 다시 담뱃값을 한번에 500원씩 세차례 더 인상할 경우 48.9%, 47%, 45.3%로 흡연율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자 고등학생 흡연율은 평균 담뱃값 1천724원에서 1천원을 인상할 경우 23.6%에서 14.3%로 성인에 비해 훨씬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캐나다의 경우 지난 1980년대 금연운동의 일환으로 담배세를 대폭 인상한뒤 청소년 남학생의 흡연율이 40% 가까운 수준에서 20%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고 포럼은 소개했다. 포럼은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 감소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제시되고있다"면서 "담뱃값 인상을 통해 조성될 국민건강증진기금의 혜택이 저소득 계층에보다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