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5일 최종 노사교섭은 시종일관 노조페이스로 전개됐다. .이날 노사 협상에 앞서 노조는 '쟁대위 속보' 유인물을 통해 "주5일제 합의 없이는 올해 임단협은 끝나지 않는다"며 배수진을 치고 회사측을 압박했다. 이에 회사측은 '생산성 5% 향상'을 전제로 주5일 근무제를 받아들이겠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한다'는 선언적 의미의 단서만 넣은 채 수용했다. 이같은 회사측의 양보에 대해 노조는 "금속노조가 10월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으니 우리는 이보다 앞선 9월1일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압박 강도를 또다시 높였고 회사는 "10월1일부터 시행하자"며 밀고 당기다 결국 이마저 노조의 요구대로 정리됐다.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던 도중 사내 협력업체인 식당 근로자 100여명은 교섭장인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회사는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하라",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노사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외치며 교섭중인 노사대표를 압박했다. 이들은 그러나 노조 관계자가 "여러분의 요구에 대해 충분히 협상하고 있다"고 설득하자 자진 해산했다.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의 정치적 쟁점을 회사가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교섭장에서 흘러나오자 관리직 직원들은 "두 손 들고 다 주는게 아니냐"며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일부 관리직 사원들은 "회사가 주5일 근무제를 수용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많은 것을 양보한 것으로 아는데 결국 이것까지 들어주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회사측 협상 대표들도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현대자동차를 마지노선으로 여겨오던 재계의 반발과 비난을 어떻게 면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비정규직 임금인상도 회사측에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노조내부에서 '비정규직을 챙기지 않는다'는 여론 비난을 살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노조협상대표들은 뒤늦게 임금인상을 월 7만3천원 인상안을 들고 나와 관철시켰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