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일 외국계 증권사인 KGI증권 노조위원장 김정배(34)씨 등 4명이 노조원을 동원해 외국인 사장의 퇴근을 저지한 것으로 보고 특수감금혐의 적용을 검찰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노조원 70여 명과 함께 1일 낮 12시 40분부터 경찰이투입된 오후 11시 41분까지 본사 사옥 6층 사장실 앞에서 `강제 통폐합 반대' 등을주장하며 농성을 벌여 다중의 위력을 이용, 퇴근하려는 외국인 사장인 마이클 창을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측은 경찰에서 "사장이 사장실에서 퇴근을 하기 위해 3차례 밖으로 나가려고시도를 했으나 노조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출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몸을 밀치는 등못나가게 해 결국 112 신고를 통해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노조위원장 등은 "사장에게 교섭을 요구했으나, 3∼4차례 문을 열고 나와 농성하는 노조원들을 바라 보더니 다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교섭요구에 불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내일 중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증권산업노조 위원장 이정원(39)씨 등 노조 간부 3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