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나서야 할 사회적 문제입니다.기업들이 선진 기업처럼 퇴직자들에게 전직지원 교육을 실시한다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지는 여러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종만(44) 한국아웃플레이스먼트(www.restart21.co.kr) 대표는 "국내 기업들도 대다수 선진 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는 아웃플레이스먼트(Outplacement·퇴직자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노사 갈등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실시한 기업은 고용불안에 따른 노사관계 악화 등의 후유증을 겪기 마련"이라며 "퇴사자를 위한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은 당사자들은 물론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퇴직 근로자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전직이나 창업 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퇴직관리'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던 지난 2001년 아웃플레이스먼트 회사를 세운 '1세대 전직 컨설턴트'다.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88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입사한 그는 창업 직전까지 경제조사팀장을 지냈다. 임금 고용 사회복지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요즘에도 성균관대 박사과정(인사관리)을 다닐 정도로 학구열이 왕성하다. 그는 지난 2년동안 태광산업 효성 등의 아웃플레이스먼트를 시행했다. 최근에는 오는 10월말 폐업을 앞둔 성남 인하병원 직원 3백여명에게 전직 지원교육을 해주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산업기술인력 아웃플레이스먼트 사업을 위탁받아 추진중이다. 국내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는 20여개에 1백50여명의 전직 컨설턴트들이 활동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직 컨설턴트가 되려면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에 입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별한 입사자격 요건은 없지만 한 업종에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경영대학원을 나와 경영컨설턴트나 헤드헌터로 활동한 사람이면 유리하다. 경제지식은 물론 노동법이나 노무관리에도 해박해야 한다. 글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