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29일 대구 삼덕동 중소기업 회장집 권총강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김모(38.인테리어업.대구수성구 두산동)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특히 검거 당시 김씨의 집과 차량에서는 소음기가 부착된 외제권총과 공기소총등 총기류 6정과 탄환 21발, 폭파장치, 석궁, 산소통 등 `무기창고'에 비견될 정도의 총기와 흉기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 검거 및 수사 =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의한 단독주택 2층에 있는 김씨 집을 급습해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던 김씨를 격투끝에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10분께 대구시 중구 삼덕동 2가 이모(62)씨의 주택에 침입해 이씨를 권총으로 쏴 관통상을 입히고, 이씨의 비서 유모(36.여)씨를 전자충격기로 충격을 가한 뒤 미화 2천200달러와 12만엔, 10만원권 수표4장 등 모두 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김씨는 범행 3개월 전인 지난 4월께 전기회사 직원을 가장해 피해자 이씨 집을사전 답사하고 인근 고층빌딩에서 근접 사진촬영을 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역 강.절도 전과자 탐문수사와 제보 등을 근거로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날 오전 특공대와 마약계, 기동수사대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체포조를 투입, 현관문을 엽총으로 부수고 들어가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9차례의 강.절도 등의 전과와 범행 도구, 피해자 진술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범행 현장에 남겨졌던 범인 모자에 묻은 DNA와 비교.분석을 하는 한편 알리바이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지난 2001년 12월에 발생한 대구 기업은행 엽총강도 및 총포사 주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와 외모 등 인상착의가 비슷함에 따라 여타 총기관련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와함께 경찰은 김씨의 총기류 구입 경위와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사점화스위치 등 폭파장치가 발견돼 군.경 폭발물처리반이출동했으나 폭약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군경 합동심문조도 대공용의점을 조사했으나특이점이 없었다. ◇ 총기와 흉기 = 경찰 급습 당시 김씨의 집과 차량에는 소음기가 부착된 베레타 권총 1정과 스위스발레 권총 1정 등 외제권총 2정을 비롯, 공기권총 1정과 공기소총 1정, 가스총 2정 등 총기류 6정이 발견됐으며 실탄 14발 등 탄환 21발이 나왔다. 특히 `007'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폭파장치와 원격조정기, 망원렌즈가 부착된석궁 1정과 대검 2자루, 회칼 2개, 사제 수갑 3개, 산소통 1개, 사제 무전기 4대 등`무기고' 수준의 각종 장비가 발견됐다. 또한 김씨는 마약류인 `러미널' 150정도 갖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이들 장비를 2-3년전 서울 청계천 8가에서 2차례에 걸쳐 350여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구체적인 구입 경로와 총기류 유통 여부 등을수사 중이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김용민.한무선 기자 moonsk@yna.co.kr yongmin@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