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백영화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밥 호프가 28일 캘리포니아주 톨루카 레이크 자택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1백세. 지난 5월 1백회 생일을 맞이했던 호프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연예인이었으며 기네스북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엔터테이너로 올라 있다. 전쟁터마다 찾아다니며 군부대 위문 공연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전쟁 때는 젊은 반전 운동가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일대 부동산에 투자해 거액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3년 포브스 잡지는 그의 재산이 2억달러 이상이라고 보도한 적도 있다. 청각이 약해진 후에도 보청기 끼기를 거부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1903년 영국 출생으로 어려서 가족과 함께 미국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정착했다. 자서전인 '쏘지 마세요,저예요(Don't Shoot,It's Only Me'를 포함해 10권의 저서를 남겼다. 4명의 입양 자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