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다음달 1일 충남 태안반도 학암포 해수욕장에서 미혼남녀를 참여시켜 쌍쌍파티 형식의 문화축제를 갖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열릴 이 행사에는 미혼남녀 20대 100명씩 참여하는 데 참가비는 전혀 없고 숙박도 모두 해결해준다. 금속노조 이준용 문화국장은 "청년층이 갖고 있는 진취성과 개방성을 수용, 현재 정체돼 있는 노조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 문화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결혼정보회사가 하는 쌍쌍파티냐"와 "조합비로 사업하면서 참가 대상을 20대로만 한정하느냐" 등의 비판을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20대는 노동현장에서 소수인 동시에 비정규직이 집중돼 있는 연령층"이라며 "이들을 노조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선 일단 이 같은 의사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문화축제를 '쌍쌍파티'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줄 알지만 '짝짓기'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자본문화는 아니다"며 "20대 노동자의 삶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