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다각적인 부안군 지원책 발표에도불구,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과 군민 등 1천여명은 26일 오후 3시께 전북 부안군청 앞에서 쓰레기 수거 트럭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책위원장인 문규현 신부가 전경들에게 맞아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부안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민 10여명도 부상해 혜성병원 등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의경 2명도 시위대들이 던진 돌멩이 등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10명을 붙잡아 김제경찰서로 연행했다. 시위대들은 경찰의 연행에 항의하며 폐타이어 30여개를 모아 불을 지르고 도로에 세워져 있던 쓰레기 수거 차를 함께 불태우며 돌멩이를 던지는 등 핵폐기장 유치에 격렬히 저항했다. 이에 앞서 군민 500여명은 이날 오전 군청을 방문한 김두관 행자부 장관 및 윤진식 산자부 장관 등과 면담을 요구하며 군청 안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자군청 주위를 둘러싸고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공청회 등 주민의 의견 수렴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위도를 핵폐기장으로 확정한 것은 원천 무효"라면서 "결정을 철회하는 않는 한 정부를 상대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진압에 밀려 부안성당 앞 도로까지 후퇴한뒤 도로에 앉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일정을 끝내고 오후에 군 청사를 나가려던 김 장관과 윤 장관은 시위대들이 청사 주변 도로를 가로막자 타고 가던 버스에서 내려 다른 버스로 바꿔 타는 등우회도로를 통해 빠져 나갔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