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찬양 동영상을 인터넷 게시판 '열린마당' 코너에 올렸다가 '색깔 논쟁'이 불거지자 이를 잠정 폐쇄했던 민주노총이 24일 동영상을 그대로 둔 채 게시판 운영을 재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잠정폐쇄한 '열린마당'을 이날 다시 열면서 김일성의 일대기를 그린 '수령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3분 분량의 동영상 파일을 그대로 게재했다. 민주노총측은 이에 대해 "북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이용자들이 자유로운 토론,비판을 통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남북이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찬양을 허용하면 인터넷을 이용한 북한의 심리전에 말려들게 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운영자로서 책임있게 홈페이지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도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열린마당'에 올렸다. '386'이란 ID의 한 네티즌은 "(동영상을) 다시 게재하는 것은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있고 한반도 현실에서는 너무 이상적"이라며 "민주노총도 책임있는 단체의 하나인 만큼 냉철한 숙고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사모'라는 ID의 시민은 "(한국) 전쟁발발때 주적 국가는 북한으로 설정돼 있다는 것을 민주노총은 모르는지…"라고 비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