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을 폭로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민주당 설훈 의원 공판에 최규선씨가 잇따라 증인으로 불참하자 재판부가 구인장을 발부할 태세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는 24일 "증인으로 채택된 최씨가 오늘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 증인 신문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병세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설 의원의 폭로 당시 이 전 총재에게 20만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았던 장본인으로서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최씨의 진술이 필요한 상태이나 지금까지 4번의증인 출석요청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최씨가 자신이 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고 있는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항소심 공판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면서도 이 재판에만 건강을 이유로 불참하고 있어소명이 충분치 않을 경우 구인장을 발부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최씨가 자신의 증인 출석이 내달 14일 열리는 항소심 선고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최씨가 머리를 써서 대답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월말 녹내장 치료차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지금까지 하루 병원비만 60여만원에 달하는 병실에서 생활하면서 개인 집무실과 다름없는 호화 병실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편 설 의원은 중국 출장 관계로 지난달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증인신문 공판에 참석하지 못한 만큼 재판부에 자신이 직접 김 전 부시장을 신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재판부는 신문내용을 미리 제출하면 가부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기일은 내달 28일 오후 2시.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