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관습의 경우 일본과 우리나라는 이념적 토대가 매우 흡사하다. 따라서 장묘관행 또한 흡사할 것 같지만 정부의 철저한 법적 규제와 행정지도로 화장위주의 장묘 풍습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불교 신앙의 쇠퇴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에 있어서는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특징이다. 일본의 묘지문화는 묘지가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공원식 묘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터는 물론이고 납골당도 만원이어서 시내 중심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고층 납골당 등 도심형 납골당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납골당의 면적을 줄일 것과 가족 합장 납골당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유골을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자연장'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국민의 1백%가 화장을 하며, 어디를 가도 개인묘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은 납골묘,납골당에 이어 최근 들어 유골 가루를 바다나 나무 밑에 뿌리는 유골림을 조성하는 등 아예 유골을 남기지 않는 장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가 1급 화장장인 동교 빈의관은 고궁이나 공원같은 분위기로 20대의 장의 차량으로 주검 운송부터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8개 화장로에서의 화장까지 한꺼번에 이뤄진다. 화장 비용은 1구가 2백원(한화 2만8천8백원) 납골당 보관료는 1구당 30원이다. 인도 사람들은 죽음을 영원한 자유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은 화장을 통해 원소가 해체된 뒤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믿고 있다. 특히 죽은 뒤 3시간 안에 화장하는 것이 관습으로 죽고 강물에 뿌려지는 것만으로도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이들의 믿음은 10억 인도인의 80% 이상이 전통적인 화장법을 따르고 있는 것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독일은 묘지가 국토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교회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던 묘지에 관한 규정을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규정하면서 가족묘지를 더이상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묘지는 일정 기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고 있다. 또한 묘지를 도시의 휴식공간이나 역사적 유적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특히 독일 통일 후 구 동독 지역의 전쟁이나 독재자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묘지에 대해서는 새로 묘지를 정비해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19세기에 들어와서 가족묘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됐으며 20세기에 들어와 공원묘지가 독일에 정착하는 데 이 때부터 묘지석과 십자가형의 지석이 일반화됐으며 대부분의 공동묘지에는 의식을 위한 교회와 기념관이 세워지게 됐다. 현재 거의 모든 큰 공동묘지에는 장례를 위한 교회와 기념관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세계에서 최초로 공설묘지가 문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근대식 묘지인 페르라세즈 묘지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로와 그 사이사이에 실핏줄처럼 난 도로 사이에 97개의 크고 작은 분묘단지가 구획되어 있는 데 총 10여만개의 분양묘소에 50여만명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묘지인 이 곳에는 쇼팽,발자크와 더불어 세계적 샹송가수 이브 몽땅에 이르기까지 유명인들의 묘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원식 묘지답게 박물관으로 지정돼 문화재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에게 항상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특히 묘지는 5,10,30,50,1백년의 시한부로 이용되어 끊임없이 재사용되고 있으며, 매장되더라도 대부분이 가족묘 형태로 합장되는 데다 1기당 분묘면적도 반평 이하로 넓지 않기 때문에 묘지난은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