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졸 구직자들이 대기업 입사나 일정 수준의 연봉을 바라지만 이는 학력차별이 심한 취업시장의 현실과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 잡링크가 고졸 신입 구직자 8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밝힌결과에 따르면 취업하고 싶은 기업형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대기업'을꼽았으며 25%는 '공기업', 20%는 '외국계기업'을 꼽았다. 취업하고 싶은 직종으로는 'IT.정보통신직'(24%), '사무관리직'(21%), '마케팅.영업'(15%) 등을 많이 꼽았지만 '생산기술직'은 9%에 지나지 않아 3D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여줬다. 희망 연봉을 묻는 질문에는 '1천500만~1천800만원'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1천200만~1천500만원'(27%), '1천800만~2천100만원'(1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직장생활 경력이 있는 고졸 회원의 응답은 신입 구직자의 희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줘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느끼게 했다. 2년 이내의 고졸 경력직 6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무중인 기업의 형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분의 2가 '중소기업'(41%)이나 '벤처기업'(24%)이라고 답했다. 근무중인 직종도 '생산기술직'이 35%로 '사무관리직'(19%)이나 '마케팅.영업'(16%), 'IT.정보통신직'(11%) 등을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시 초임연봉은 '1천200만~1천5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많았고 '1천만~1천200만원'과 ''1천500만~1천800만원'이 각각 20%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력직이 재취업이나 이직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연봉'(38%)이나 '열악한 근무환경'(30%)을 꼽는 응답자가 대다수여서 고졸 취업자들의 대우가 상당히열악함을 보여줬다. 잡링크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고졸 구직자는 "금융권의 대출업무나 생산직 근무도 초대졸부터 채용 대상이 된다"며 "능력위주로 사람을 뽑는다지만 아직도 학력차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잡링크의 김현희 실장은 "고졸 구직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된데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대졸구직자들이 취업 눈높이를 낮춰 고졸 구직자의 어려움이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