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D금고 대표 유모(43.구속)씨는 23일 "한나라당 이양희(李良熙.58) 의원과 금융감독위원회 이근영위원장을 만난 뒤 현금 2천만원을 이 의원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4단독 장순욱(張淳旭)판사 심리로 열린 이 의원에 대한 알선수재 사건 2차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2001년 8월말 이 의원과 IND대표 장모(구속)씨 등과 금감위 이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 인사를 나눈 뒤 이 의원과 이 위원장 단둘이 위원장실에서 20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며칠 뒤 63빌딩 음식점에서 현금2천만원을 담은 쇼핑백을 이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유씨는 "2천만원은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43.구속)씨에게 업무추진비조로 받은현금 5천만원 가운데 쓰다 남은 돈이며, 이용호게이트가 터진 뒤 D금고에 대한 금감위의 조사가 이뤄진다는 소문을 듣고 이 의원 등과 함께 금감위를 찾아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도 증인으로 나와 "유씨로부터 인사(뇌물)를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D금고로부터 수십억원을 불법대출받은 IND 장씨도 "유씨와는 별도로 현금 2천만원을 쇼핑백에 넣은 뒤 이 의원, 유씨 등과 식사를 마치고 헤어지며 이 의원에게줬다"고 증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28일 첫 공판에서 "유씨와 함께 이 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으나 직접 소개(청탁)한 적은 없고 유씨 등으로 부터 대가성있는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은 D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2001년 9월초 유씨와 장씨로부터 금감위 조사 무마 대가로 2천만원씩, 2001년 6월에는 장씨로부터 정치자금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불구속기소됐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