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 샴쌍둥이 비자니 자매의 분리수술에이어 한국인 샴쌍둥이 민사랑.지혜양이 수술을 받은 싱가포르의 래플스(Raffles) 병원은 어떤 곳인가. 싱가포르 남중부 부기스가(街)에 위치한 이 병원은 여러 의료분야 전문의들이복합적으로 진단, 치료에 참여하는 `복합전문진료소(multi-disciplinary specialtyclinics)'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 환자들을 치료하는 부서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도 얻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병원은 내.외과를 비롯한 비뇨기과, 성형외과, 신경외과등 23개 분야에 걸쳐 전문의를 확보하고 있으며, 13층 규모의 대리석 건물로 이뤄진깨끗한 진료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센터, 각종 임상실험실, 부인과 전문 진료실, 신생아 집중 관리실,첨단 수술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이 병원은 이번 사랑.지혜 자매의 수술에도 분리수술의 전문가인 케이스 고(Keith Goh) 박사 등 16명의 전문의와 50명의 의료진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전문의들이공동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란의 샴쌍둥이 비자니 자매의 분리수술이 결국 실패로 끝나자 병원측은 그 명성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비자니 자매의 양부(養父)인 알리레자 사파이안씨가 아시아의 한 언론을 통해 "위험이 높고 불확실한 수술을 해 나의 두 아이들을 숨지게 한 래플스 병원과 의료진에 대해 소송을 할 것"이라고 밝히자 담당 의료진과 병원측은 낙담하게 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 후 한국의 사랑.지혜 자매를 수술하게 되면서 병원측과 의료진은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으며, 결국에는 분리수술 성공과 자매의 빠른 회복이라는 희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전 건강검진과 수술비용을 포함해 총 미화 2만8천400 달러가 드는 이 수술을 맡으면서 의료진은 "모든 수술수당을 포기했다"고 밝혔고 병원측도 일부 비용을 할인해 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사랑.지혜양 자매의 수술 성공에 혼신의 힘을 쏟으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병원 의료진은 현재 24시간 대기체제로 사랑.지혜양 자매를 돌보며 집중적인회복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율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