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경찰서는 23일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수천만원대 몸값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김모(3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자신의 외제승용차에 탄 채 길을 가던 모대학 음대생 A(20)씨를 납치한 뒤 윤씨의 집에20여차례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5천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A씨를 시켜 통장에 든 95만원과 A씨 집에서 송금해준 50만원 등 모두145만원을 찾게한 뒤 이를 빼앗았다. 조사결과 김씨는 이날 A씨에게 길을 물어보다가 우연히 행선지가 일치하자 태워주겠다고 유인,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A씨를 차에 태운 채 강남 일대와 용산, 경기도 구리 등으로 끌고 다니가다가 23일 오전 6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모텔에 함께 투숙했으나 오전 7시 20분께 김씨가 잠튼 틈을 타 모텔에서 탈출한 A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카오디오 센터를 운영하면서 빚을 2억원 가량 지는 바람에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24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