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유료로 전환돼 다시 개방되는 청남대의 연간 적자 폭이 8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충북도 재정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인터넷 예약 접수를 통해 일반에 무료 개방했던 청남대를 잠정 폐쇄, 편의시설 확충과 보수 공사를 한 뒤 다음달 중순 재 개방하면서 입장료로 5천원(어른 기준)씩 받기로 했다. 도는 하루 입장객을 1천여명 이상으로 늘려 연간 30만명을 유치, 연 평균 12억원대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청남대관리사업소 소속 공무원들의 인건비(4억7천만원)와 시설 유지 보수비(15억3천만원) 등으로 연간 관리비용이 20억원에 이르러 나머지 8억원정도는적자를 면치 못 할 것으로 관리사업소는 추정하고 있다. 무료 예약 관람객 가운데서도 많게는 20%가량이 관람을 포기할 만큼 일반의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도의 전망대로 연간 30만명의 관람객 유치가 가능할지도 장담할 수 없어 적자 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도가 구상했던 역대 대통령 물품 전시관 건립이 무산되면서 이렇다할 볼거리도 없어 대통령 별장이었다는 점 만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지역을 관람구역으로 확대하고 단체 연수생들이나 수학여행 학생 유치 등을 통해 관람객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산술적으로는 적자이지만 청남대 개방을 통한 외지 관광객들의 충북 유치 효과 등을 감안하면 꼭 적자라고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기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