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종교대책위원회의 거센 반발에 따라 새 노선 탐색작업이 벌어졌던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경주∼부산 대안 노선 2개가 마련됐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구간 대안 노선 및 기존노선 재검토위원회'(위원장 정순택)가 지난 5월 12일 출범, 같은달 22일부터 지금까지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안노선을 탐색한 결과 모두 7개 노선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였으나 언양∼양산 중심부∼물금∼화명∼만덕∼하마정간의 ` B노선'과 언양∼양산중심부∼물금∼기존 경부선간의 `B+D 노선'을 사실상 확정, 국무총리실에제출할 계획이다. 이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4일 헬기를 타고 대안노선을 따라가며 항공시찰까지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협의를 벌였고 24일 열리는 제8차 회의에서 양측을 대표하는 전문가위원의 개별 의견 또는 종합의견을 작성, 국무총리실에 제출하게 된다. 정부는 이 위원회가 제시한 대안노선 2개와 기존 노선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 최종 노선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 제시된 2개 대안 모두 양산지역 도심부와 산지 자락 등을 통과하게돼 있어 산지 훼손 등으로 인해 환경 피해가 우려되자 벌써부터 지역주민들이 대안노선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선이 최종 확정되면 경주∼부산 노선 공사를 시작으로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5월 12일 대안노선 및 기존노선재검토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으나시민.종교단체측은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조사활동 기간을 3∼4개월 정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사업시행자측인 정부는 2주 연장을 고수, 결국 4주 연장하는쪽으로 결론이 나 7월 28일까지 모든 조사활동을 끝내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신항만 개항 시기와 맞춰 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해야 하기때문에 공기 확보를 위해 더 이상 착공 시기를 늦출 수 없다"며 "정부는 대안 노선과 기존 노선을 놓고 분석작업을 벌인뒤 신속하게 최종노선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