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 지방 대학 존립기반은 무너진다고 봅니다." 최근 취임한 정정길 울산대 총장(61)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교육체제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대학운영 방향을 밝혔다. 정 총장은 "매년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던 미국 실리콘밸리도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바람에 신규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서 보듯 지역 미래를 내다본 대학 발전전략 수립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울산시가 자동차산업의 메카 건설을 위해 적극 추진하는 '오토밸리' 사업에 정 총장이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오토밸리 사업이 성공하려면 대학의 전ㆍ후방 연구 인프라가 지자체의 추진전략과 어우러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울산대는 우수한 교수진과 탄탄한 재단, 울산의 유일한 종합대학 등 발전 잠재력이 매우 높아 지역과 상생의 네트워크 구축을 하면 명문사학으로 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부의 환경변화에 관심을 두면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해 올바른 지향점을 제시하겠다"며 대학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정 총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등을 거쳤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