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 10명은 최근 부산 강서구 이효웅씨(64)의 집을 찾았다. 이씨 집을 수리해 주기 위해서다. 직원들은 땀에 흠뻑 젖으며 낡은 출입문과 처마를 정성껏 고쳤다. 형광등을 갈아 끼우고 환풍기도 새로 다는 등 집 구석구석을 생활하기 편리하게 수리했다. 이씨는 "몸이 불편해 방치해 두었는데 봉사단이 도와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르노삼성차 공무팀 직원 40여명이 지난 98년 유틸리티(설비)와 유토피아(낙원)를 합친 '유틸피아'란 이름의 봉사단을 만들면서 이 회사의 이웃돕기는 활성화됐다. 주로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의 집을 방문, 팀원들이 장만한 수리자재로 한달에 2∼3가구를 말끔히 수리해 주고 있다. 이종대 공무팀장은 "모임 설립후 한번도 봉사를 거른 적이 없다"며 "달라진 집안을 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하고 있는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영업사원들이 자동차 한대당 5천원의 판매수익금을 적립, 혼자 사는 노인에게 쌀과 라면을 전달한다. 올들어 낙동과 강서 복지관 2곳과 자매결연해 돕고 있기도 하다. 문화사업지원도 르노삼성차가 펼치는 역점사업이다. 지역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 한국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현지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30∼50대를 겨냥한 문화사업은 조수미 콘서트, 엘파재즈, 팜스합창단 내한공연 등을 후원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쾌한 콘서트 오페라를 지원하기도 했다. 장애인 청소년 체육대회와 장애우와 함께하는 푸른산 가꾸기 활동도 후원,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