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서해안의 대하(大蝦) 양식어장에 '흰반점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가 잇따라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충남 태안군 남면 당암리 한 대하 양식어장에서 흰반점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관내 14개 대하 양식어장에서 1천453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충남지역 전체 대하 양식어장 134개(1억9천775만마리)의 10.4%에 이르는것이다. 게다가 대하의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해 아직까지 흰반점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신고를 하지 않은 양식어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서해수산연구소와 함께 '대하 양식어장 기동점검반'을 편성해 양식어장의 시료를 채취, 발병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를 막기 위한 지도관리에나서고 있다"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식어장에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고 어장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흰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하는 껍데기 안쪽에 불규칙한 영지버섯 모양의 무늬가 관찰되며 발병 수일 내에 대부분 집단 폐사하게 된다. 지난해 충남지역에서는 62개 대하양식어장에서 1억93만마리가 흰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했으며, 이 가운데 2년 연속 발병한 어장은 14.7%인 9개에 이른다.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