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2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부산항 전체 물동량 증가를 주도했던 환적화물 증가율이 지난달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21일 부산해양수산청이 발표한 `상반기 부산항 운영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 기준 87만2천748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78만5천389개 보다 9.7%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율이 5월(87만232개)의 8%에 이어 2개월 연속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1월부터 4월까지는 17.5~21.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1월부터 4월까지는 평균 27.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화물연대의 파업이 있었던 5월(36만8천251개)에 12%로 떨어진데 이어 6월(36만145개)에는 처음으로 한자릿수인 7.7%로 하락했다. 이는 평소 부산항의 시설부족과 서비스 수준에 불만을 가져왔던 중국 차이나시핑 등 일부 외국선사가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환적중심항을 중국과 일본으로 옮겨간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 1천만개 돌파 목표달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부두운영사 등 관련업계는 우려했다. 상반기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물량은 522만5천377개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5.5% 늘어 증가율이 지난해(32.1%)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