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구타를 당해 온 초등학생의 추락사로 학대받는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광주 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광주지역에서 학대 피해 신고 접수된 사례는 모두 68건으로 이중 8명의 아동은 국가 보육시설에 맡겨지고 2명만 비인가 위탁 가정(그룹홈)에 맡겨졌으며 나머지 58명은 가족이나 친지의 품으로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건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이다. 학대 유형별로는 잠재적 사례 6건을 제외하고 신체학대가 11건, 정서학대 2건,성학대 1건, 방임 30건 등이며 중복 학대 18건 등으로 나타났다. 학대를 하는 대상은 부모가 5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친인척 2건, 기타 1건 등이다. 특히 이들 학대아동 중 대부분은 보육시설에서 적응장애를 일으키고 있어 이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학대 아동을 위한 최상의 보호방법으로 거론되는 `그룹홈' 제도도 소수의 자원봉사자에 의존, `학대'와 `장애'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학대 아동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 아동학대 예방센터 관계자는 "학대 아동들은 행동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보육시설에서도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보육시설, 그룹홈 제도를 보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아동의 심리치료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교 5년생인 이모(11)군은 이혼한 아버지의 학대로 지난해 10월부터 광주아동학대 예방센터가 위탁 운영하는 가정에서 지내오다 20일 오후 10시 40분께 친구가 살고있는 광주 북구 오치동 모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