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앞에서 범죄자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지않도록 배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달 25일 수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사기피의자 김모(43.여)씨는일반인 복장으로 심사실을 출입, 오가는 민원인과 법원 직원들로부터 범죄자라는 눈총을 피하고 마중나온 어머니를 다소나마 안심시킬 수 있었다. 호송경찰이 김씨의 포승줄이 드러나지 않도록 상의를 걸치고 흰 고무신 대신 김씨 신발을 신도록 배려한 것.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가 지난 5월 6일부터 유치인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실질심사시 복장 및 포승방법 개선안'을 시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월30일까지 실질심사를 받은 유치인 137명 중 114명(83.2%)이 개선방법이 좋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응답자 전원(13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원남부서는 지난 달 21일부터는 실질심사 등 외부 호송때 뿐아니라 경찰서 내부 조사를 위한 출감과 변호인 접견에도 개선된 포승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수원남부서 이은호 수사1계장(46)은 "수원지법 주차장에서 실질심사장까지 약 50m를 포승줄에 묶여 고무신을 신고 걸으면 누구나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며 "경찰의 작은 배려가 유치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남부서의 실질심사 복장 개선안을 지난 달 25일 혁신과제로채택, 도내 30개 경찰서로 확대.시행하기로 했다. (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lalal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