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미술품들을 광주 시립미술관에 기증해온 재일교포 사업가 하정웅씨(65·광주 시립미술관 명예관장)가 조선대로부터 명예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대학교는 21일 이병화 광주광역시 정무부시장과 이태길 광주시립미술관장,가와바타 하루오 일본 시바우라 공업대학 명예교수와 하씨가족,대학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씨에게 명예미술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하씨는 지난 93년부터 모두 세차례에 걸쳐 평생 수집한 수백억원 상당의 고가 미술품 2천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해왔다. 학위를 받은 하씨는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을 포기한 뒤부터 몸으로 체험하면서 배우는 사회가 곧 대학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미술학박사라는 분에 넘치는 영광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조선대 학도로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학습과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날 오후 '하정웅 컬렉션의 의미와 메세나(MECENAT)정신'이라는 주제로 하씨의 특별 강연을 연 데 이어 1백억원대에 이르는 3차 기증작품 1천82점의 기증식을 가진 뒤 한달간 기증품을 일반에 전시한다. 광주=최성국 기자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