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사장(41)이 회사 홈페이지(www.ahnlab.com)에 집단이기주의의 병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안 사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동의 가치관 정립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리 사회는 타인에 대한 배려는커녕 자기만 잘 살면 된다는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팽배해 있다"며 "원칙과 장기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은 도리어 어리석다는 취급을 받는 게 현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돈에 대해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면서도 서구보다 더 심한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성에 대해서 유교적인 가치관을 내세우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성을 사기 쉬운 나라로 전락했다"며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이중 잣대나 위선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는 지금 조직 자체의 판단 기준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을 내린 뒤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사회문화 운동이 필요하다"며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