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고장으로 토요일 오전 내내 지하철이 멈춰서거나 지연운행되는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이수역과 동작역 사이의 신호기 두 곳이 갑자기 동시에 장애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일부 열차는 한동안 터널 속에 갇혀있거나 1시간 이상 지체되는 등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하철공사측은 무전연락으로 각 열차 기관사에 지령을 내려 열차운행을 계속했으나 오전내내 열차 운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연됐다. 각 열차의 위치를 감지, 열차의 속도와 열차간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신호기의 작동이 중단될 경우 지하철 사령실에서 수동으로 열차운행을 조정해야하기때문에 열차가 저속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날 사고로 출근길 직장인들은 물론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시민 수천여명이 큰불편을 겪었고 지하철공사 사령실과 사당역, 동작역 등에는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사당역, 동작역 등의 일부 직장인들은 지각사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연운행이 됐다는 증명서를 줄지어 받아가기도 했다. 회사원 김모(41)씨는 "과천에서 동작까지 출근하는데 평소 20분 가량 걸렸는데,갑자기 지하철이 서행운행을 하기 시작하더니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동작역에 도착했다"며 "안내방송이라도 나와야 할텐데 이 마저도 없어 1시간 30분동안 애만 태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원 박모(26)씨도 "터널안에 20여분간 갇혀있다 결국 회사에 지각을 하고 말았다"고 항의했다. 사고발생 후 남태령∼안산 구간 열차의 배차시간이 평소 5분에서 10여분으로 지체되는 상황이 계속됐으며 공사측은 5시간여가 지난 정오께야 신호기를 복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신호기 시설이 노후화돼 교체작업을 해 나가던 중 해당구간 신호기가 접속이 불량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신호기의 교체작업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안 희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