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로비 파문을 불러 일으킨 ㈜굿모닝시티에대한 대출은 11개 금융회사에서 모두 1천2억원이 이뤄졌으며 지난 6월 말 현재 8개금융회사가 537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굿모닝시티 대출 잔액 중 이미 구속된 윤창렬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서울의 굿모닝시티 관련 액수는 499억원이고윤씨가 과거 대표이사로 있었던 목포의 굿모닝시티 관련 액수는 38억원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목포의 굿모닝시티는 서울 회사와는 별개 법인이지만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커 금융권의 여신 현황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굿모닝시티에 대한 금융회사별 대출 잔액은 대한화재가 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전일저축은행 165억원, 동양생명 66억원, 동양증권 66억원, 홍익저축은행 19억원, 동양저축은행 12억원, 나라저축은행 7억원, 하나은행 2억원이다. 이들 금융회사는 굿모닝시티 대출과 관련해 1천321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로 2천500억원(시가 기준)의 담보물을 갖고 있어 굿모닝시티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대출 금융회사들 가운데 전일저축은행과 신안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사실이 적발돼 관련자들을 문책할 예정이지만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 과정에서는 문제점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정무위의 여.야 의원들은 이날 보고에서 불건전한 기업이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에서 1천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부적절하게 지원받은 데 대한 금감원의 감독 소홀을 집중 추궁했고 이정재 금감원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금감원은 또 기업 금융 활성화를 위해 부실 책임 규명 위주의 검사와 제재를 지양하는 등 금융회사의 여신 취급 관행을 개선하고 유가증권 인수 및 공모제도 개선,채권 딜러의 기능 제고, 채권시장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드채로 인한 금융시장의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카드사들의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고 선제적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도 특성에 맞는 신용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