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사업 잠정중단결정을 놓고 법원과 대립양상을 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방조제 유실 여부를 놓고 환경단체들과 또다시 충돌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지점은 방조제 연결공사가 끝나지 않은 제2공구(가력도-신시도)와 지난달 물막이가 바삐 끝난 4공구(야미도-비응도) 부분.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 방조제가 연결되지 않은 2공구 부근의 바닷물유속은 초속 4∼5m로 방조제 끝부분이 바닷물에 휩쓸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10일 물막이 공사가 끝난 4공구 중 1.2㎞구간은 밀물과 썰물 때 바닷물이 방조제 위를 넘나들어 유실이 심각하다는 것이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등 36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는 18일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가 사업중단 이후 방조제 전체가 무너져 내릴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문제가 되는 2공구 지점은 농업기반공사가 갑문설치 문제로 2년전 공사를 자체적으로 중단한 곳으로 바닷모래를 쏟아부었던 일부분만 유실됐다는 설명이다. 또 4공구 유실 지점은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며 시급하게 메웠던 1.2㎞ 구간으로 `부실의 흔적'이라는게 생명평화연대 주장이다. 이 구간의 방조제 폭이 새만금 방조제 평균인 290m의 5% 수준인 15m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생명평화연대 관계자는 "농림부의 방조제 유실 주장은 불안감을 조성해 법원의방조제공사 잠정중단 결정에 압력에 행사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을 잠재우고 새만금 사업의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기위해 공사현장에 대한 민.관 합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만금 공사 관계자는 "1주일 이내에 보강공사를 하지 않으면 방조제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