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교포들에게 전통예술을 가르치는 것은 한국 말을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우리 문화를 접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내 대표적인 국악단체에 적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국악인 4명이 중앙아시아 교포들을 위한 국악 강습에 나서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창곤(국립국악원 단원ㆍ종묘제례악 이수자) 박승희(국립국악원 단원ㆍ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이영태(국립창극단 단원ㆍ국군방송 '국악소리길' 진행자) 안제문(디딤무용단단원ㆍ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씨가 그들. 이들은 해외 교포들에게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한국전통문화예술단(이하 예술단)'을 지난해 창단, 첫 일정으로 18일부터 25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국악강습'을 떠난다. 이번 일정은 10년여 전부터 국립극장으로 카자흐스탄 현지 국립고려극장 단원들이 연수왔던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교류를 해오는 과정에서 이뤄지게 된 것. 예술단 단장인 이영태씨는 지난해 고려극장 7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공연을 하고 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해외 문화교류와 통일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예진흥원에서 문예진흥기금 지원도 받았다. 이들은 이번 첫 강습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로 실크로드 지역에 흩어진 우리 교포들을 위한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갈 예정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