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의 강속구와 연예인팀의 변칙야구의 대결'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17일 삼성증권배 2003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연예인들로 구성된 `재미삼아'팀을 상대로 최고 구속 140㎞의 강속구를 뿌리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왕년의 스타 선수로 구성된 올드스타팀으로 경기에 나선 선동열은 경기 전 "지금도 스피드건에 140㎞가 찍힌다"며 "마음만 먹으면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을수 있다"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연예인팀의 선발 김건모(가수)가 "내 최고 구속이 120㎞"라고 자랑을 하자 선동열은 "왼손으로 던져도 그정도 스피드는 나온다"고 응수했을 정도. 올드스타팀의 세번째 투수로 3회에 등판한 선동열의 평균 구속은 140㎞에 육박했고 첫 대결을 펼친 가수 이성진은 `너무 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영화배우 공형진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잘 봐 달라며 선동열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선동열은 또 5회에 한국최고의 유격수로 불렸던 김재박 현대 감독과 포지션을 바꿔 유격수로 나서 안타성 타구를 수차례 막아내는 수비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선동열의 강속구 못지 않게 연예인팀의 선전도 그라운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개그맨 심현섭은 근엄한 표정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타석에 들어 섰지만 상대 선발 최동원의 몸쪽 빠른 공에 화들짝 놀라며 강력한항의 제스처를 취했다. 주눅이 든(?) 최동원은 곧바로 심현섭에 느린 공을 던지다 좌전안타를 얻어 맞았고 이성진(가수) 등의 후속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연예팀은 매회 기발한 반칙으로 상대와의 신경전에서 기선을 제압, 2회 초까지 3-1로 앞서 갔지만 공수 교대 뒤 선발 김건모가 올드스타의 신경식에게 2점 홈런 등을 허용하며 2-5로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연예인팀은 강속구를 던진 선동열을 상대로 5안타를 뽑아내는 등 모두 12개의안타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결국 6이닝 경기에서 9-12로 패했다.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는 2회 OB(현 두산)의 원년 멤버 신경식(올드스타)과 탁재훈(연예인팀)에게 돌아갔다. 또 몸을 사라지 않는 펜스플레이를 펼친 연예인팀의 3루수 이성진은 미기상을 받았다. (대전=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