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괴롭힌다는 이유로 선임 의경을 때린 후임 의경이 선임 의경들에게 집단 보복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7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 모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A 이경은 지난 5월16일 오후 11시께 서부서 모 파출소 옥상에서 선임 B 일경과 다투다 주먹으로 얼굴등을 때렸다. 이날 아침 파출소 청소 때 B 일경이 '선임들은 청소하는데 담배를 피느냐'며 나무랐던 것이 화근이 된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같은 부대 소속 C 수경 등 3명은 18일 오전 8시께 서부서내전경버스 안에 A 이경을 혼자 남겨 놓은 뒤 1명씩 차례로 버스에 올라 A 이경을 주먹과 구둣발로 때렸다. 서부경찰서는 A 이경의 하극상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선임 의경들의 보복폭행이 발생한 뒤에야 C 수경 등 선임 의경 3명에 대해 영창 10일 조치를 취하는 등전.의경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드러냈다. A 이경은 '스트레스성 정신 장애' 증세를 호소하며 병가를 내고 이날 현재까지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임 전.의경 세족식, 경찰간부 1일 내무반 체험 등 화기애애한병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해 안타깝다"며 "A 이경이 복귀하는 대로 A 이경에 대한 징계조치도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