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가 올들어노인들의 취업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자치구청 등 14곳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상반기 일자리를 구한 55세 이상 고령자는 4천1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천482명에 비해 180% 증가했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한 취업자수는 2000년 3천179명, 2001년 3천361명, 지난해 3천452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다가 올들어 크게 늘었다. 시는 특히 지난 5월 29∼30일 이틀간 진행한 `Hi-Seoul 실버취업박람회'를 통해1천830명을 취업시키기도 했다. 시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취업자 수가 8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자 취업센터가 활기를 띠는 것은 노인들이 적극적인 구직에 나서고있는데다 불경기를 맞아 기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고령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박동건 노인복지팀장은 "각 자치구청 센터마다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줄을 잇고 있으며 취업직종도 과거 청소.경비 등 단순 노무직에서 요즘은 번역.통역요원, 외국기업체 사무보조원, 건축.기술 관련 전문직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말했다. 시는 지난 92년부터 자치구청 노인복지관 14곳에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앞으로 센터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