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와 동양생명, 신안저축은행 등 5개 금융회사가 쇼핑몰 굿모닝 시티(대표 윤창열.구속)에 총 887억원을 대출해줬다가 497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골프도박' 혐의로 기소됐다가 올초 집행유예로 풀려난 박순석 회장의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은 윤창열 대표가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굿모닝시티대출금 72억원 전액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굿모닝 시티에 대한 금융권 여신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굿모닝시티로에게 대출금이 물린 회사는 ▲대한화재 200억(200억. 괄호안은 대출금 전액) ▲동양생명 66억(150억) ▲동양종금증권 66억(300억)▲전일저축은행 165억(165억) 등 4곳에 4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금융회사의 대출은 지난해 3월9일 동양종금증권 300억원을 시작으로 올 1월10일 전일저축은행 45억원까지 10개월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중 신안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18일 72억원을 대출한뒤 올해 3월19일 54억원, 지난달 26일 18억원 등 유일하게 대출 전액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안저축은행은 금리 18%에 무담보로 첫 대출을 집행했다가 이후 담보를 요구했으나 담보설정시 금리 인하 등 대출 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신안그룹이 제도권 밖의 금융계열사인 그린C&F를 통해 지난해 12월말 36억원을 굿모닝 시티에 대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대출 및 회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북에 기반을 둔 전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5일 60억원을 대출한 뒤 바로다음날인 6일 60억원을 추가 대출했으며, 그 과정에서 동일인여신 한도를 103억원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관계자는 "신안저축은행의 대출금 회수 및 전일저축은행의 추가 대출 집행과정 등 대출 규모와 시점 면에서 규명돼야 할 의혹이 많다"며 "금감원이 제출한 현황자료도 대출시점의 순서가 뒤바뀌는 등 미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오는 18일 소관부처 현안보고를 받을 때 이정재(李晶載) 금감원장을 출석시켜 굿모닝 시티 대출과정에 대한 인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