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중학교에 이어 서울지역 중학교에서도 유행성 각 결막염이 집단발병해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여름철 눈병의 집단 발병이 확인된 것은 지난 4월 충남지역 3개 중고교 57명, 지난 10일 대전지역 4개 중학교 학생 152명 감염에 뒤이은 것으로 확산이 우려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S중학교에서 지금까지 51명이 유행성 각 결막염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현재 33명이 치료를 받고 있고 서울시내 학교에서 지금까지 모두 236명이 이 눈병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유행성 각 결막염은 지난해 크게 유행했던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 '아폴로 눈병'과는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충혈과 눈곱이 끼며 통증이 심하고 각막 표면의 손상으로 눈부심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잠시 주춤하고 있는 '볼거리' 환자도 다시 나타나 같은 학교인 S중학교에 서지금까지 14명이 감염돼 이날 현재 5명이 같은 증세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확인됐다. 이달 초에는 서울지역 한 고교에서 유행성 이하선염, 흔히 ' 볼거리'라고 불리는 전염병 환자가 20여명이 한꺼번에 발생하기도 했다. 볼거리는 지난 5월말 서울 등 일부지역 학교의 학생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났다가곧 사라졌으나 다시 6월초부터 감염 학생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뇌염, B형 간염 등과 함께 제2군 법정전염병인 '볼거리'는 발열과 두통,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침샘이 크게 부어 오르는데 15일 이내에 대부분 자연치유되나 뇌수막염, 고환염, 난소염, 신장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 전염병이 번질 조짐을 보이자 감염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해서는 등교하지 않고 통원이나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보건소 등과 함께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보건원 관계자는 "외출하고 돌아왔을 시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하는 것이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감염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