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초복(初伏)을 맞아 보신탕을 찾는 애호가들로 서울 시내 보신탕집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보신탕 업소들은 이날 일제히 '초복, 몸보신 보신탕 개시' 등의 안내문을 내걸고 손님을 끌기에 바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보신탕을 운영하는 신정현(55)씨는 "초복을 맞아 마침 날씨가 무더워 손님이 평소보다 배나 늘었다"며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어도초복이라는 이유로 보신탕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손길을 분주히 움직였다. 점심시간에는 보신탕집에 단체손님이 몰리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됐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보신탕집을 찾은 회사원 최모(28)씨는 "평소 보신탕을 즐기지는 않지만 회사 동료들의 권유로 보신탕을 먹기로 했다"며 "보신탕을 못먹는 직원들은 삼계탕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진준영(44)씨는 "점심보다저녁 때 손님이 많다"며 "지난해 월드컵 직전에 일었던 보신탕 논쟁을 계기로 보신탕 애호가들이 보신탕을 먹는 것을 예전보다 당당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초복을 맞아 동물 애호가들의 동물보호 운동도 눈에 띄었다.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애완견에 대한 사연을공모해 당선자에게 개를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고, 애완동물 전문 사이트인 패미트리는 애견 사육 테스트를 거쳐 애완견 20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동물자유연대 등 8개 동물보호단체 소속 회원들은 1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보신탕 문화 근절과 동물학대를 추방하기 위한 문화축제 행사를 준비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