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성추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관급 군의관이 간호장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군 감찰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지방부대 군병원에 근무하는 군의관 A 중령이 금년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부대 인근 노래방에서 회식을 가진 뒤 부하 간호장교 B 씨를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A 중령은 일과 종료 후 부대 인근 식당에서 간호장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식 자리를 가진 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간호장교 B씨를 포옹한 채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A 중령은 회식사건 이후 근무시간 중 B씨를 자신의 사무실로 수시로 불러 강제로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A 중령은 감찰 조사에서 취중에 벌어진 일이라 과거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고, 피해자 B씨는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찰 당국은 A 중령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처벌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육군은 지난 13일 군내 성추행을 고민해온 사병이 휴가 도중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데 이어 대대장이 당번병을 강제 성추행한 사건이 드러나자 긴급 대책반을 구성, 군부대 내 성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