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날려버리는 데는 역시 바람이 최고. 바닷바람 실컷 맞으며 뱃길을 달려가 또 다른 해풍에 몸을 맡기는 섬여행은 그래서 여름이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다. 섬여행은 외부와 차단된 느낌도 공유할 수 있어 같이 있는 사람들끼리 정을 더욱 돈독케 하는 장점이 있다. ● 대청도 인천에서 배를 타고 백령도 쪽으로 가다 만난다. 대청도는 색깔로 표현한다면 짙푸른색. 특히 옥죽동해수욕장은 그 색깔이 절정이다. 바람이 중국에서 날아온 모래를 이리저리 몰고 다니면서 만든 모래톱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종아리 정도밖에 차지 않는 바닷물이 상당히 멀리까지 이어져 어린이가 물놀이하기에 적격이다. 미아동 해안은 모래사장 주변에 파릇파릇하게 풀이 돋아 마치 잔디밭을 조성해 놓은 듯하다. 시원하게 밀려오는 물결을 바라보며 누워 피크닉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80-2531 ● 삽시도 충남 보령시 대천 앞바다에 있는 섬.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거리가 겨우 4km 남짓하다. 그러나 크기에 비해 풍광만은 기막히다. 들꽃이 지천이고 밤이면 반딧불이 무리가 흘러다니는 장관이 연출된다. 해수욕장이 3개 있다. 밤섬해수욕장이 가장 넓고 고운 백사장을 자랑한다. 배가 닿는 선착장은 낚시에도 그만이다. 서해안 유일의 바다 약수터인 물망터약수도 꼭 가봐야 할 곳. 삽시도 어촌계장 (041)932-1417 ● 욕지도 경남 통영시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통영항에서 쾌속선을 타면 약 40분 걸린다. 뱃길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이 더없이 서정적으로 느껴진다. 하얀 등대와 그 아래의 수 십길 벼랑, 그리고 거센 파도와 해풍이 빚어낸 기암괴석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도동ㆍ덕동ㆍ유동 등 아담한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다. 욕지면사무소 (055)642-3007 ● 하조도 전남 진도 앞 한반도 남서단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고운 모래와 우거진 송림을 자랑하는 신전해수욕장, 게구멍 가득한 모라깨해수욕장 등은 가족 단위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 등대가 남해의 망망대해를 지키고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40분 가량 들어가면 하조도에 닿을 수 있다. 조도면사무소 (061)540-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