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복원되면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이 한강에서 중랑천을 타고 거슬러 올라와 서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청계천 복원전후 수질환경과 생태복원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지난 3∼6월 청계천과 이 하천의 수계인 정릉천에 대한 수질 및 생물상을조사해 1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청계천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상류인 옥인동천과 삼청동천의 경우 3월에는 1급수질(1ppm 이하), 6월에는 2급수질(3ppm 이하)이었으나, 복개수역인 광교하수관로, 남산하수관료, 마장2교는 100.8∼258.0ppm으로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릉천의 경우 자연하천수역인 정릉공원안은 3월과 6월 모두 1급수질을 유지한반면 지하수 유입수역인 3곳(제2제기교, 미도파옆, 하류합류 지점)에서는 3월에는 0.8∼1.1ppm, 6월에 2.1∼3.8ppm으로 봄철에 비해 여름철에 BOD가 높았다. 청계천 및 정릉천 수계의 하상 토양에 대해 납, 수은 등 17개 항목으로 나눠 중금속 등 유해물질 오염 상태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항목은 없었다. 생물상 조사에서 청계천에는 어류, 양서류, 수서곤충, 저서동물 등 모두 30종의수서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상류에는 21종, 하류에는 9종이 각각 서식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상류에서는 버들치, 물두꺼비, 민강도래 등과 같은 1급수질 지표종들의 서식이확인됐으며, 하류에는 유량이 부족해 출현종수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붕어 치어와 도롱뇽 유생이 채집됐다. 그러나 복개수역인 마장2교에는 오염된 수질에 서식하는 실지렁이 등 8종이, 하수관로에는 나방파리 등 4종만이 발견됐고 어류나 양서류는 채집되지 않았다. 정릉천에는 59종의 어류, 양서류, 수서곤충, 저서동물 등 다양한 수서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자연하천 수역인 정릉공원에는 46종의 수서생물이 관찰됐고 지하수 유입수역인 하류(제2제기교∼하류 합류 지점)에도 2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배경석 수질부장은 "청계천 하류에 유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붕어 치어와 도롱뇽이 채집된 것으로 보아 청계천이 복원돼 유량만 확보되면중랑천을 따라 한강의 물고기가 대거 서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지하수가 유입되는 환경에서도 1급수질 지표종인 버들치가 군집하며 서식하고 있어 지하수를 이용한 하천에도 다양한 생물상의 서식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